[정의]

통일신라시대 광명 지역을 포함한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에 설치된 행정구역.

[변천]

신라의 진흥왕(眞興王)은 553년(진흥왕 14) 백제의 한강 유역을 빼앗아 신주(新州)를 설치하였고, 557년(진흥왕 18) 신주를 폐지하고 북한산주(北漢山州)를 설치하였다. 664년(문무왕 4) 한산주(漢山州)로 개칭되었고, 685년(신문왕 5) 전국을 9주 5소경으로 재편할 때 9주의 하나가 되었다.

698년(효소왕 7) 고구려 유민들이 고구려 옛 영토에 발해(渤海)를 건국하자 신라는 발해의 남진(南進)을 막고 수취 대상을 확대하여 국가의 재정을 늘리고자 북방 개척을 추진하여 748년(경덕왕 7) 패강진(浿江鎭)을 설치하였다. 이후부터 예성강(禮成江) 이북 지역을 한산주에서 제외하여 별도로 관할·통제하였다. 757년(경덕왕 16) 한산주를 한주(漢州)로 개칭하였으나 이후에도 한산주라는 명칭은 계속 사용하였다. 헌덕왕(憲德王) 이후 어느 시기에는 패서도(浿西道)를 설치하여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기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주는 757년 개편 당시 1개 소경(小京), 27개 군(郡), 46개 현(縣), 2개의 직속 현을 관장하였다. 주의 치소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의 이성산성(二聖山城)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부대로는 남천정(南川停)과 골내근정(骨乃斤停) 등 2개 군단을 비롯하여 한산주서(漢山州誓)와 만보당(萬步幢)을 두었다. 주를 다스리는 장관으로 도독(都督)을 두었고, 차관으로 주조(州助) 또는 주보(州輔), 그 밑에 장사(長史) 또는 사마(司馬)를 각각 1명씩 두었다. 각 군에는 군태수(郡太守)가, 현에는 소수(少守) 또는 현령(縣令)을 파견하였다. 광명 지역은 한주 46개 현 가운데 곡양현(穀壤縣)에 속하였고, 율진군(栗津郡)의 영현(領縣)이었다.

[의의와 평가]

한주는 통일신라시대에 북방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특히 발해와 국경을 맞닿았던 8세기 이후에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패강진이 설치된 이후에는 예성강 이북 지역이 한주에서 제외되었고, 더욱이 패서도가 설치된 이후부터는 군사적 중요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신라 하대에 이르러 한주에는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지방 세력인 호족(豪族)이 등장하였고, 결국은 송악(松岳)을 중심으로 하는 왕건(王建)에 의해서 후삼국 통일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