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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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長者-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Jangjamot Pond |
이칭/별칭 | 「백만장자의 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
집필자 | 이은칠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옥석리에서 장자못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장자못은 공주시 서북방의 고마나루를 지나 약 2㎞ 가면 우성면 옥성리에 위치해 있다.
[채록/수집상황]
1962년 2월 3일 공주군 우성면 신웅리에서 임헌도 교수가 채록하여 『한국전설대관』(정연사, 1973)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임헌성(남)이다.
[내용]
지금의 공주시 우성면 옥석리 장자못 자리에는 옛날에 김기달이라는 한 영감이 큰 부자로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는 무식했지만 돈을 버는 데에는 아주 빠르고 참으로 악랄했다. 봄에 쌀 한 말을 빌려주고 가을에 두 말을 갚으라고 하거나, 어여쁜 아내를 가진 사람에게 돈을 꿔주었다가 갚지 않으면 아내를 빼앗아다가 자기의 첩을 만드는 등 죄를 많이 짓고 사는 사람이었다. 돈을 벌어서는 혼자만 호의호식을 했고, 그 집 머슴들은 제대로 거두지 않아 참으로 불쌍했다.
하루는 그가 잔치를 한다고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을 불렀다. 그가 부른 손님들이 탄 가마행렬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가마가 꼭 두 개씩 들어오고 있었다. 천벌을 받을 구두쇠 영감들에게 계집이 하나씩 따라와서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사랑에서 요란하고 화려한 잔치가 베풀어졌다. 머슴들은 근으로 달다시피 만들어내는 음식을 하나도 손 댈 수 없어서 허기진 배를 허리띠로 졸라매고 있는데, 술이 얼큰했던지 사랑채에서 주흥 섞인 말과 노래 가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순간 대문이 열리더니 노승 하나가 문 앞에 서서 공손히 머리를 수그린 다음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흘끔 쳐다본 주인이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노승은 산에서 내려왔다며 시주를 조금만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는 똥바가지에 똥과 오줌을 한바가지 퍼들고 나와서 중의 바랑에 퍼부었다. 뒷마당에서 이걸 바라보고 있던 머슴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머슴들은 광 속에서 쌀을 한 바가지씩 퍼가지고 뒷문으로 나와 노승을 따라가 앞에 놓았다. 그러자 노승은 자기 뒤를 빨리 따라오되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고 일렀다.
머슴들이 뒤를 따르는데 하늘이 깨지고 땅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조금 전까지 호화스럽게 서 있던 99간짜리 집은 온데간데없이 물에 가라앉고, 그 자리에는 큰 연못이 하나 생겼다고 한다. 예전부터 장자못 속에 잠겨 있는 많은 보물을 찾고자 사람들이 갈망하였으나 그 뜻을 이룬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장자못 전설」의 기본 모티프는 한국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는 장자못의 유래에 대한 전설과 동일하다. 이러한 유형의 전설은 어떠한 특정 지역에 고착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똑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주요 모티프는 나쁜 짓을 해서 돈을 벌면 천벌을 받는다는 내용과 약자에게 베풀지 못하고 인색한 사람은 재물이 아무리 넘친다 한들 결국에는 화를 당한다는 징계의 의식을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