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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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禪雲寺- |
영어음역 | Seonunsaeseo |
영어의미역 | in Seonunsa Temp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창영 |
[정의]
1994년 최영미가 고창 선운사를 배경으로 쓴 시.
[개설]
「선운사에서」를 쓴 최영미는 한국의 현대 시인이다.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이래 「슬픈 카페의 노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발표하였고 작품집으로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하였다. 2002년 영역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로 이상, 함동선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시인으로 미국에 소개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번역 시집이 출간돼 『아사히신문』으로부터 ‘다의성이 풍부한 명석한 언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6년 시집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구성]
전체 총 4연의 자유시이다. 이 시는 꽃이 피고 지는 찰나의 순간과 우리 삶의 유사성을 연계시키고 있다. 결국 이 시는 꽃이나 인간이나 모두가 대자연 앞에서는 유한한 존재이며, 우리들은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특징]
시인은 청자인 ‘그대’를 대상으로 상대를 부르는 돈호법과 ‘-더군’과 같이 회상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이 직시한 세계에 대한 관조의 느낌을 시로 재현해 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은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조망해 보고 있다. 「선운사에서」에서 나타나듯이, 시인이 느낀 꽃이 피고 지는 일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사소함을 통하여 내밀한 생의 이면을 읽어내는 작업과 유사하다. 시인은 꽃이 지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포착함으로써 우리 삶 전반을 관통하는 변하지 않는 진리와 대면한다.
[의의와 평가]
「선운사에서」는 시인이 고창 선운사에서 느낀 생의 진리를 ‘꽃’이라는 대상을 통해 예리하게 간파한 작품이다. 시인은 결별의 아픔을 꽃이 피고 지는 찰나의 깨달음을 통해 내면에 승화시켜 극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결별이 갖고 있는 생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그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며 시인의 생을 성숙시키는 자양분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