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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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敞瓷器 |
영어음역 | Gochang Jagi |
영어의미역 | Gochang Porcelain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애경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 자기.
[개설]
고려 시대부터 제작되어 온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조선 시대의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고창군에는 예로부터 도자 기술이 전승되어 현재까지 전통 자기가 생산되고 있다. 2010년 현재 대표적인 요장으로는 고수자기, 선운자기, 동곡자기, 세곡도예, 토가도예, 고창옹기 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고창 지역의 도자기 제조업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 15세기 초에는 전국 각지에 139개의 자기소(磁器所)와 179개의 도소소(陶燒所)가 있었다. 고창에서는 특히 고수자기(古水磁器)가 유명한데, 고려 말에 고수 땅의 대량평부곡(大良坪部曲)에서 생산되기 시작하여 고려청자를 비롯한 조선 말의 주병입사발 등 우리나라 중품(中品)의 도자기 기술이 천 년여 동안 면면하게 전승되어 왔다.
주로 서민용이었던 이 자기는 한국의 골동품 가게에서 고창가마라고도 불리는데 빛깔이 회백색이며 모양이 깔때기꼴인 ‘눈박이’ 밥사발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 자기는 일제강점기까지 번창하였다. 일본에서는 고수자기가 고스이야끼[古水燒]라고 불리며 상당한 골동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선산업지』에 기록된 1908~1910년 고창 지방의 도자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고창군과 흥덕군에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7개 존재하였고 직공은 25명에 달하였으며 또한 연간 생산액이 400만 원에 달하였다고 한다.
현재 고수 동곡요지의 전승을 받은 선운요가 선운사 입구에서 옛 청자와 백자를 재현하고 있다. 1973년 청사 김종한이 도예에 입문하여 동곡 유하상을 사사해 1990년 선운자기를 설립하고, 1995년 특산품 업체로 지정되었으며, 1998년 전라북도 최고 명문 지정 업체로 선정되었다. 동곡자기에서는 한국 청자의 최종 주자인 최남성에게 사사한 유하상의 아들 유춘봉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1988년 제11회 공예품경진대회에서 특선, 1992년 제15회 공예품경진대회에서 금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오늘날에도 고창 지방에는 옛날 가마터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고수면 와촌리 요지, 아산면 대동리 동촌마을 요지, 성송면 사내마을 요지, 대산면 지석마을 요지, 부안면 수동마을·용산리 용흥마을 요지 등으로, 이를 통해 옛날 고창 지방에서 자기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고수면 남산리는 500년 전부터 옹기를 만들어 온 생산지로 유명하다. 과거 고수면 남산리 일대는 마을 주민 전체가 옹기 제작에 종사하였으나 현재는 배용권이 운영하는 고창옹기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제조(생산)방법 및 특징]
고창 지역에는 자기를 만드는 주원료인 세사, 백토 등과 장석질이 적당히 함유되어 수축률이 적고 찰기를 돋우는 천연 용수, 축약의 원료가 되는 장석, 석회석이 산출되고 있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자기는 전통적 방식에 의해 생산되는 전통 자기와 생활 자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 요장에서 같은 장인이 전통 자기와 생활 자기를 함께 제작한다.
고창의 전통 자기는 전통 방식 그대로 수수하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자기로 요장 구별 없이 한 요장에서 청자, 백자, 분청사기를 모두 제작하고 있다. 생활 자기는 다기 세트, 식기 세트, 장식품 등 작은 기종들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한 고창 지역 옹기의 맥을 잇고 있는 고창옹기는 자연 유약을 직접 제작하여 무공해 옹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옹기 제작에 필요한 점토는 고창 점토가 거의 고갈된 관계로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점토를 구입해 와서 사용하고 있다.
[현황]
자기의 판매는 대부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창의 특산품인 복분자를 담는 용기, 지역 축제 기념품 등으로 주문 제작되고 있다. 고창 자기의 생산 방식은 분업화, 산업화되지 않고 한 요장에서 장인 혼자 전통 자기에서 생활 자기까지 모든 제작 공정을 맡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현재 전통 자기 생산에 장작 가마를 운영하는 곳은 선운자기가 유일하다. 선운자기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장작 가마를 사용하는데 장작 가마에서 생산되는 자기의 생산량은 70~80개 정도이다. 가스 가마에는 20여 점의 작품이 들어가는 데 대개 1년에 4~5회 정도 가마를 지핀다.
반면 고창에서 생산되는 고창옹기는 한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자기와 달리 기업화되어 있으며, 종업원과 기능공 10명이 1년에 3만여 점의 옹기를 생산하여 경기도, 대구,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고창 자기 생산자들은 2010년 3월에 조직된 고창관광상품개발연구회에 가입하여 고창 자기의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