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424 |
---|---|
한자 | 牟盧卑離國 |
영어음역 | Morobiriguk |
영어의미역 | Morobiriguk Country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지명/고지명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삼한 |
집필자 | 박노석 |
[정의]
고창 지역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삼한 시대 마한 54소국 가운데 한 나라.
[형성 및 변천]
한반도에서 청동기 문화가 시작된 것은 B.C. 2000년 또는 늦어도 B.C. 1500년부터이다. 일반적으로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면서 국가가 형성된다고 봄으로 한반도에서 국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때는 늦어도 B.C. 1500년부터라고 보아야 한다. B.C. 1500년부터 한반도 각지에 많은 소국들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흥망성쇠를 거듭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문헌 자료가 없어 어디에 어떤 나라들이 형성되었다가 어떤 흥망성쇠를 겪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한반도 남부의 경우 경기도·충청도·전라도에는 마한, 경상북도에는 진한, 경상남도에는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삼한은 하나의 통합된 국가가 아니라 여러 개의 국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였으므로 삼한은 다시 수십 개의 나라들로 세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측 문헌 자료에는 이들 나라의 면면과 위치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에 마한에 54개국, 진한과 변한에 각각 12개국 등 삼한에 모두 78개의 나라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78개 소국이 중국 진(晋)의 진수(陳壽)[233~297]가 280년경 『삼국지』를 저술할 당시에 존재했던 나라들이라고도 하지만, 저술 당시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 정확한 시점을 알기 어렵다.
또한 1500년이나 1800년 동안 한 지역에 하나의 나라가 계속 이어져 왔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 삼한을 구성하고 있는 나라들은 어느 지역에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시점에 존재하고 있었던, 또는 시간을 두고 중국인들에게 알려졌던 나라들을 일괄 정리한 것일 수도 있다. 삼한의 나라들은 청동기시대에 건국되었다고 여겨지며, 마한은 백제에 흡수되었고, 진한과 변한은 각각 신라와 가야에 편입되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한조에 언급된 마한 54개국 가운데 한 나라인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이 고창 지역에 있었던 나라로 추정하는 근거는 백제 시대 고창 지역 이름이 모량부리(牟良夫里)이고, 모로비리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량부리가 고창 지역에 형성된 최초의 국가이며, B.C. 1500년경부터 백제가 이 지역에 진출할 때까지 존속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의 국가가 1500년 이상 존속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고창 지역에서 모로비리국이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많은 변화를 겪다가 어느 일정 기간에 고창 지역에 존속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청동기시대부터 백제가 이 지역에 진출하기 전 어느 시점에 지금의 고창 지역에 있었던 국가로 볼 수 있다.
[위치비정/행정구역상의 구분]
지금의 고창군은 조선시대의 고창, 흥덕, 무장을 합한 지역인데 현재로서는 모로비리국은 조선시대의 고창 지역에 있었던 국가로 보아야 한다. 당시 모로비리국이 흥덕이나 무장 지역까지 영역으로 확보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흥덕이나 무장 지역에 다른 나라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록]
『삼국지』 「위지」 동이전 한조에 마한의 54개 나라 이름을 열거하는 가운데 모로비리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