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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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人文地理 |
영어공식명칭 | Humanities Geography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병렬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의 인구, 산업, 교통 등의 인문지리 요소.
[개설]
고창 지역 사람들이 고창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고창 지역만의 독특한 인문지리적 결과다.
[역사 문화 배경]
고창 지역에서는 중기 구석기인 5만 2000년부터 고수천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거주하였다. 심원면의 대죽도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 편이 출토되었고,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고인돌은 전 세계 최고의 밀집도와 분포를 보이고 있다. 마한 시대 고창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모로비리국은 일찍이 찬란한 고인돌 문화를 이룬 청동기인들을 흡수해 독자적인 부족 국가를 세웠다. 5세기 백제의 남진으로 고창은 백제 땅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한 시대인 3세기쯤 고창 북부의 고창 사람들은 호남의 서남부 사람들과 함께 눌제를 축조해 일찍부터 한반도 최고의 농경문화를 발달시켰다. 호남이라는 명칭은 벽골제와 함께 눌제의 남쪽 지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양을 끼고 넓은 충적지와 구릉이 조화로운 고창이 한반도 고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자연이 풍요롭고 조화로운 고창의 대지에서 일군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고창 사람들은 농악과 판소리, 고창 줄풍류 등 고창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하여 계승 발전시켰다. 그러나 고창의 풍요로운 대지는 기득권 세력의 수탈의 장이기도 하였다. 1894년(고종 31) 불의에 분노한 민중들이 봉기를 하였으니, 그것이 근대 민족정신의 시원으로 고창의 무장에서 기포한 동학농민혁명이었다.
고창 사람들이 지킨 고창갯벌과 고창 사람들이 창조하여 계승 발전한 고인돌·판소리·농악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고창군 전 지역은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인구 변화와 분포]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무장현, 흥덕현, 고창현 등 3개 군현 중에 가장 인구가 많았던 곳은 무장현이었다. 당시 무장현은 356가구에 2,033명, 흥덕현은 216가구에 1,051명, 고창현은 164가구에 74명이었다. 1789년(정조 13)의 『호구총수(戶口總數)』에 따르면, 무장현은 총 3,829가구에 2만 7149명[남자 1만 2555명, 여자 1만 4594명], 흥덕현은 2,804가구에 1만 115명[남자 4,826명, 여자 5,289명], 고창현은 총 2,035가구에 8,402명[남자 3,605명, 여자 4,707명]이 거주하였다.
한편, 『무장군읍지(茂長郡邑誌)』에 따르면, 총 6,833가구에 2만 6875명[남자 1만 2125명, 여자 1만 4750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1894년 이후에는 3,348가구로 줄어들었다. 통계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동학농민혁명 이후 가구수가 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1909년(순종 3) 작성된 『민적 통계표』에 따르면 무장현은 9,540가구에 4만 2576명[남자 2만 3857명, 여자 1만 8719명], 흥덕현은 5,423가구에 2만 4822명[남자 1만 3536명, 여자 1만 1286명], 고창현은 3,749가구에 1만 5512명[남자 8,877명, 여자 6,635명]으로 나타난다.
1914년 3군을 통합한 고창군은 1만 8712가구에 8만 2910명[남자 4만 6270명, 여자 3만 6640명]이었다. 1958년 말 고창군 인구는 2만 7532가구에 16만 1906명[남자 7만 9825명, 여자 8만 2081명]으로 급증하기 시작하여, 1966년에는 3만 2700가구에 19만 6433명[남자 9만 7942명, 여자 9만 84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고창군의 인구는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1973년은 2만 8925가구에 17만 8838명[남자 8만 9452명, 여자 8만 9386명], 1983년은 2만 7505가구에 13만 6252명[남자 6만 7645명, 여자 6만 8606명], 1993년은 2만 6391가구에 9만 1855명[남자 4만 5523명, 여자 4만 6332명], 2002년 말은 2만 6361가구에 6만 9816명[남자 3만 4287명, 여자 3만 5529명], 2012년 말은 2만 8166가구에 6만 1048명[남자 3만 190명, 여자 3만 858명]이다.
2020년 5월 31일 현재 고창군의 인구는 외국인까지 포함하여 2만 8897가구에 5만 4950명[남자 2만 7135명, 여자 2만 7815명]으로 전라북도 14개 시군 가운데 완주군에 이어 8위이다.
행정구역별로는 고창읍이 2만 1385명으로 가장 많으며, 성송면이 1,839명으로 가장 적다. 고창군 읍면별 인구를 보면 고창읍 다음은 대산면[3,400명], 흥덕면[3,135], 해리면[2,874명], 무장면[2,816명], 아산면[2,714명], 부안면[2,679명], 공음면[2,572명], 심원면[2,556명], 상하면[2,461명], 고수면[2,278명], 신림면[2,238명], 성내면[2,003명], 성송면 순이다.
[산업]
고창 지역의 산업 경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산업이 일부를 담당하였다. 고창의 제조업은 마한 시대부터 현재까지 성행하고 있는 도자기 산업이 대표적이고, 조선 시대에는 아산면과 부안면을 중심으로 한지 산업이 성행하였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고창군에서도 서비스 및 건설업 등이 조금씩 성장하였다. 1980년대는 농업과 개인 서비스업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이 시기 고창 지역 산업 경제의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농업과 지역의 기본적 수요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업이었으며 제조업은 지역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경쟁력도 약하였다.
고창군은 근래 관광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동안 인근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 및 편의시설들이 관광산업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었으나 최근 들어 선운산 인근에 소규모 단위로 사용이 가능한 고급 펜션과 고창읍성의 한옥마을, 석정온천지구의 대규모 숙박 시설, 중규모 이상의 회의나 세미나가 가능한 상하농원 등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2018년 12월 말 현재 고창 지역은 1차 산업인 농림·어업 종사자가 54.8%로 절반을 넘고, 3차 산업인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39.7%, 2차 산업인 광공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 고수농공단지와 1993년 아산농공단지 및 2008년 흥덕농공단지 건설은 지역의 고용 창출로 이어졌고, 최근 들어 고수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어 농림과 축산 가공 식품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함에 따라 2차 제조업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과 통신]
조선 시대 고창 지역은 해군의 군사적 요충지로 중시되어 무장진과 봉수대가 축조되었다. 무장현에는 국가의 위급 사항을 중앙에 올리기 위해 고리포 봉수와 소응포 봉수가 설치되었다. 정읍(井邑)·흥덕(興德)·장성(長城)·고창(高敞) 네 고을의 대동미는 사진포에서 실어 한양으로 올려 보냈다. 미곡 운반선인 상선과 어선이 출입하게 됨에 따라 흥덕의 후포와 사포는 급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조기 파시가 성행한 위도와 곡창 지대인 정읍·고부·흥덕·장성·영광·고창 등을 연결하는 물류의 중심지로서 흥성했으나 갯벌의 퇴적으로 포구 기능이 쇠퇴하게 되었다. 고창 지방은 일점 강점기부터 근래까지 전국적인 교통망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2001년 12월 21일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었고, 2007년 12월 7일 호남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및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창담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고창 지역은 호남 서해안의 교통 요지가 되었다. 고창군에는 고창 나들목, 선운산 나들목, 남고창 나들목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해졌다.
한편, 국도 23호·국도 22호·국도 77호 등의 국도가 고창 지역을 통과하고, 지방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최근에는 호남고속도로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국도 23호의 고창읍 성두삼거리에 내장산 나들목 간 지방도 708호의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신림면 내륙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고창읍에서 신림저수지로 넘어가는 도로, 남고창 나들목에서 노동저수지를 통과하여 고창 읍내와 고창읍성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새로운 도로들이 개설되고 있다.
[관광]
고창군은 유형·무형·자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인돌·판소리·농악·갯벌 등을 보유한 전국 유일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이며, 전 지역이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집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 마한 모로비리국의 유적들을 비롯한 각종 전통 문화 자원과 전문 박물관 및 문학관, 청정한 자연환경 등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특히 선사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인 고인돌은 고창의 하천변과 구릉지에 수천 기가 남아 있으며, 마한 모로비리국으로 상징되는 고대국가의 흔적인 예지리 토성과 도산리 천제단 및 고창 봉덕리 고분군 등이 있다. 고창읍과 무장면에는 조선 전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이 있다. 고창 운곡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고, 서해안은 넓은 갯벌이 발달해 동호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 및 갯벌 체험장이 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은 2020년 8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를 심사 중에 있다.
도립공원인 선운산 기슭에는 백제 시대의 고찰인 선운사가 있고, 문수산 아래 백제 시대 창건된 문수사에는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이 있다. 게르마늄 온천으로 유명한 석정온천 관광지구에는 은퇴자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국내 최초의 리조트형 휴양 커뮤니티인 석정웰파크시티가 있다.
상하농원은 좋은 먹거리와 공방 및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창 인근의 축산 농가들로부터 양질의 우유를 가공해 각종 유제품을 생산해 주민 소득에 기여할 뿐 아니라 고용 창출을 통해 고창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고창은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의 성지로 매년 고창 모양 전국국악경연대회와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전 등을 열고 있다. 고창농악은 매년 고창농악 판굿과 매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을 맞아 수련생을 대상으로 농악 전수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월에는 고창 오거리 당산을 중심으로 매년 당산제가 열리고 있다. 음력 9월 9일 무렵에는 고창 모양성제가 개최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고창군은 고속도로가 사통팔달하면서 농업 부분에서도 과일류, 채소류 등의 생산과 유통이 증가하고 있고,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를 앞세워 관광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의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제조업 역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