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과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말.

[개설]

길조(lucky sign)는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전조(前兆)이며, 길조어는 여기에 적합한 말을 붙여 문장으로 표현되어 구전되어 온 말이다. 즉 길조어는 오랜 세월을 두고 기억 전승되어 인간의 행위를 권장하거나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말이다. 이를 ‘속신어’, ‘속언’ 등이라고도 한다. 길조어의 구조는 대개 ‘~하면 좋다’ 또는 ‘~하라’ 등의 뜻을 지닌 권장 형태의 언어 표현을 가진다. 또한 길조어는 좋은 현상을 예비하는 전조어(前兆語)로서 오랜 세월을 두고 구비 전승된 종교적·무속적·신앙적인 민속 언어이다. 민족 공동체와 함께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이러한 길조어는 인간의 신변과 생활권, 그리고 다양한 자연 현상과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에 그 토대를 두고 만들어졌다. 김천 지역에서 쓰이는 길조어 또한 김천 지역의 자연 환경과 인문학적 배경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례]

김천 지역에서 자주 쓰이는 길조어를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아침에 영구차를 보면 재수가 좋다.

- 귀가 크고 귓밥이 늘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 꿈에 피를 보면 재수가 좋다.

- 이마가 동글동글하거나 튀어나오면 공부를 잘 하거나 돈이 많다.

- 검은 점이 입 가장자리에 있으면 먹을 복이 있다.

- 이사는 손 없는 날에 가야 한다.

- 장은 손 없는 날에 담가야 한다.

- 꿈에 큰 용이나 큰 물고기가 품에 안기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 손이 두껍고 거칠면 잘 산다.

- 이마가 넓으면 잘 산다.

- 눈썹이 까맣고 잘 생기면 복이 있다.

- 설날 비오면 좋고 보름에는 가물어야 좋다.

[현황]

길조어는 오랜 세월 동안 민중들이 경험이나 관습을 통해 만들어낸 말이다. 따라서 전통 사회에서 행해지던 길조어는 농경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것이므로 근대화와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진 오늘날에는 이러한 길조어의 사용 또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의의와 평가]

길조어는 문화적인 산물로서 그 지역의 역사적인 조건이나 지리적 환경 그리고 인문학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따라서 김천 지역의 길조어는 주민의 생활 방식과 문화,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김천 지역의 길조어는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길조어의 전승과 보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