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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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育兒儀禮 |
영어음역 | yuga uirye |
영어의미역 | ceremonies for upbringing childre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정호희 |
[정의]
아기를 기르는 일에 관련된 모든 의례.
[개설]
출산 후부터 이루어지는 수유, 첫 외출, 작명, 백일, 돌 등을 육아의례라 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백일과 돌을 들 수 있다.
[연원]
육아와 관련된 의례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생명을 존귀하게 여겼던 조상들이 갓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성과 신념으로써 보살피고 축원해 온 것이 육아의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변천]
육아의례도 다른 의례와 마찬가지로 외형적으로 변화된 부분이 많다.
요즈음 대부분 병원에서 출산하고 출산 유형에 따라 수유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수유와 관련된 예전의 습속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또한 첫 외출에 대한 개념도 예전과 달라져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첫 외출이 될 수도 있고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첫 외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날을 택해서 외출을 하지는 않는다. 이름을 짓는 것도 이름이 사람의 운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생각했던 예전과 달리, 순 우리말 이름이나 예쁜 이름자를 골라 짓기도 한다. 백일은 백일상을 차려 잔치를 해 주기도 하지만 잔치는 생략하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육아의례 중 가장 성대한 것이 돌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돌잔치는 여전히 행해지며 돌잡이 역시 거의 행하는 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돌잔치를 집에서 했는데 요즘은 호텔이나 식당을 빌려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돌잡이할 때 상에 놓는 내용물도 시대에 따라 변하였다. 예전에는 붓, 벼루 등을 놓았으나 연필로 대체된 지는 오래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출산 후 가장 먼저 하는 육아의례 중의 하나가 수유와 관련된 것이다. 모든 산모가 젖이 풍부한 것은 아니었다. 강릉 지방에서는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면 삼신할머니께 빌거나 국수를 삶아 구멍 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으면서 젖이 잘 나오게 해 달라고 빌었다.
아기가 첫 외출을 하거나 외가에 갈 때는 손 없는 날인 10일이나 20일을 택해서 가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손 없는 날을 택해서 왔다. 외가에 갔다 올 때는 무명실을 한 타래 목에 걸고 오면 장수한다고 하여 그렇게 하는 집이 많았다.
아기한테 회혼례나 회갑 음식을 먹이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믿었으며 회혼례 때 옷에 매다는 실을 얻어다가 아기의 옷을 해 입히면 아기가 오래 산다고 믿었다. 반면 바닷가 사람들은 용왕님께 직접 치성을 올려 아기의 수명장수(壽命長壽)를 빌었다.
아무 탈 없이 100일을 견딘 아기를 축하해 주는 날이 백일이었다. 백일 때는 음식상을 잘 차려 친지와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접하였다. 백설기를 만들어 백 사람을 먹이면 아기한테 좋다고 하여 이웃에게 떡을 돌리기도 하였다. 수수떡은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아기를 건강하게 해 준다고 하여 백설기와 함께 준비하였다.
돌은 아기가 탄생한지 1년이 되는 때이다. 가족뿐 아니라 친지와 이웃들이 돌잔치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고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덕담을 해 주었다. 돌집에 초청받은 사람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여 반지, 옷 등을 선물로 준비해 갔는데 요즈음은 현금을 준비해 가는 사람도 많다.
돌에는 각종 음식을 준비하여 돌상을 차렸다. 그리고 상 위에 아기의 장래를 점치기 위해 돈, 쌀, 붓, 실, 화살, 책 등을 올려놓고 돌잡이를 하였다. 아기가 잡는 물건으로 아이의 미래를 점치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돈을 잡으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하고, 붓을 잡으면 문필을 떨칠 것이라 하였으며, 화살을 잡으면 무관으로서 입신양명할 것이라고 믿었다.
[옷차림]
다른 육아 의례에는 특별한 옷차림이 없지만 돌날에는 옷을 갖추어 입힌다. 남자 아이에게는 바지저고리에 조끼, 마고자를 입히고 그 위에 두루마기와 쾌자를 입힌 후, 복건을 씌우고 타래버선을 신긴다. 여자 아이는 치마저고리에 조바위를 씌운다.
[상차림]
백일상에는 백설기와 수수떡을 차린다. 백설기를 백 사람이 먹으면 아기에게 좋다고 하여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접하거나 이웃집에 떡을 돌리기도 한다. 수수떡은 바람을 물리치고 액살을 막아 준다고 한다.
돌날에는 돌상을 차린다. 돌상에는 백설기, 수수떡, 국수를 비롯하여 여러 과일을 놓는다. 수수떡은 열 살까지 해 주면 좋다고 하여 열 살까지 해 준다. 돌상 가장자리에는 돈, 책, 연필, 실, 쌀, 화살 등을 올려놓고 아이에게 아무거나 잡게 하여 잡은 물건으로 아이의 장래를 점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