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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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樂 |
영어음역 | muak |
영어의미역 | shamanic music |
이칭/별칭 | 굿음악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황루시 |
[정의]
무(巫) 의식에 수반되는 모든 음악.
[개설]
무악은 무속음악의 준말로 무당에 의한 노래와 반주를 맡은 이들의 반주음악, 효과음악, 독립적인 기악곡 등을 모두 포함한다. 강릉 지역의 무악은 타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세습무들이 연주하는 강릉 지역의 무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기교와 즉흥성을 갖춘 타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악기 및 구성]
강릉 지역의 무악은 선율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타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꽹과리와 장고, 징, 바라로 반주를 하는데 꽹과리는 두 개 이상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한 개씩 쓴다. 무악은 양중이나 화랭이라고 불리는 남자들이 담당하지만 징은 무녀가 칠 때도 있다.
장고는 농악 장고보다 좀 작고 장고통이 두 쪽으로 분해될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되어 있다. 장고통은 개가죽으로 만들고 북편은 궁글채, 채편은 가는 대나무채를 쓴다.
징은 농악 징과 같고 방짜를 사용한다. 굿당에서 징을 칠 때는 앉은 자리에서 치기 좋게 위에서 끈은 매달아 놓는다.
꽹과리는 농악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데 방짜를 쓴다. 숫꽹과리는 조금 예리하고 높은 소리가 나고 암꽹과리는 부드럽고 눅은 소리가 나는데, 둘을 함께 친다.
바라는 중형 정도의 크기를 사용한다. 특히 신대를 내릴 때는 반드시 무녀가 바라를 치면서 주언을 한다.
[토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무가는 ‘메나리토리’로 부른다. 메나리는 동해안 지역 민요의 선율 구조이다. 무가와 민요는 같은 음악적 특징으로 짜여 있다. 완전4도에 단3도를 쌓아 올린 선법으로 대개 미라도가 근간이 되며 그 사이에 미와 레가 추가된다. 도음은 때에 따라 전라도 지방의 꺾는 음과 같은 구실을 하기도 한다.
[장단]
강릉무악은 먼저 푸너리장단으로 무용 반주를 시작하여 청보와 제마수를 기본으로 굿을 한다. 그 외 삼공잽이, 배기장, 도깨끼, 부정, 거무, 고삼, 자삼 장단 등이 있다.
1. 청보장단
부정굿, 청좌굿, 하회굿, 축원굿, 조상굿, 산신굿, 칠성굿, 성주굿, 원님굿, 지신굿, 군웅굿, 장군굿 등 가장 다양한 굿에서 사용되는 장단이다. 청보장단은 초장에서 5장까지 구성되는데 차츰 빨라진다.
청보장단의 선율 구조는 ‘라솔미레도라미’인데 이중 솔은 극히 드물게 나오면서 ‘라솔미’로 진행할 때 주로 나온다. 따라서 주요 구성음은 레도라미가 된다. 청보장단의 무가는 그 분위기가 차츰 고조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하청으로 소리를 숙여내다가 차차 속도가 빨라지면 중청 상청으로 질러내게 된다.
청보1장의 기본박은 3+2+3으로 혼합박자이다. 기본박이 5개 모여 한 구가 되고 구가 4개 모이면 한 절, 곧 한 마루가 된다. 굿을 하는 무당은 한 절의 길이만큼 노래를 부른 뒤 한 절의 길이만큼 춤을 춘다. 즉 무당은 한 절의 길이만큼 노래와 춤을 반복하면서 굿을 진행하는 것이다. 징은 한 악절의 중간에 친다.
청보2장은 1장보다 빠르고 기본박이 3박자가 된다. 청보3장의 구조는 템포가 빠르고 기본박이 2분박이다.
청보4장은 앞의 1장에서 3장까지와 상당히 다르다. 템포는 더욱 빨라져 기본박이 1박으로 되는데 실제로 음악에 1박자란 없다. 따라서 청보4장은 1장에서 기본박 5개가 한 구를 이루던 것이 변하여 한 구가 한 박자 단위가 된다. 즉 청보4장의 박자는 5박자가 되고 장단으로 따지면 엇모리장단이 된다. 전체적으로 5박짜리 4소절로 한 절이 된다. 징은 5박 장단에서 1.3.4박에 한 번씩 쳐준다. 이 장단에 무가를 부르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기 때문에 사설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게 몰아치게 된다.
청보5장은 실제로 축원에 해당되는데 3분박 12박이 한 장단을 이룬다. 여전히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4박자처럼 느껴진다. 무가선율도 단순하여 단 3도 관계의 도와 라 두 음만 가지고 선율을 만들어간다.
2. 제마수장단
세존굿, 심청굿처럼 서사무가를 구연할 때 주로 치는 장단이다. 이때는 다른 타악기를 물리고 오직 장고반주와 징에 맞추어 무녀가 장편의 노래를 부른다. 전체가 3장으로 구성된다.
제마수 1장은 기본박이 청보장단과 같은 3+2+3의 혼합박자이다. 그렇지만 한 구가 청보와 달리 6소절로 구성된다. 즉 8박자 6구로 한 절이 되는 것이다. 역시 무녀가 무가를 한 절 부르면 장고잡이가 바라지를 하면서 한 절을 사용한다. 그 사이 무녀는 춤을 추거나 쉰다. 한 절에 무녀가 어느 정도 크기의 사설을 붙이는가는 정해진 것이 없다. 아주 적게는 5자를 붙이기도 하고 많게는 20자를 붙이기도 한다. 선율은 미라도레음이 많이 나오는 메나리토리를 사용한다.
제마수 2장은 기본박이 느린 3박자이고 3박자 4절이 한 장단을 이룬다. 무녀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제마수 2장으로 끌어간다. 장고잽이는 반주와 함께 바라지라고 하는 일종의 추임새를 넣어 분위기를 돋운다. 제마수 3장은 빠른 3분박 4박자로 한 장단을 메기면 양중들이 같은 길이의 한 장단을 바라지로 받아 준다.
3. 부정장단
1장부터 3장까지 있다. 부정굿에 사용하여 1장은 3분박 8박으로, 2장은 3분박 4박자, 3장은 3분박 2박자로 이루어진다.
4. 푸너리
푸너리는 일종의 도입음악이다. 신에게 이제부터 굿을 하겠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고음악의 역할을 하며 일명 올림채, 머리채라고도 한다. 푸너리장단은 1장부터 3장까지 있는데 1장은 8박구조이고 2장은 4박구조 3장은 2박구조로 박수를 절반씩 줄이면서 속도를 빠르게 몰아간다.
5. 삼공잽이
「꽃노래」, 「뱃노래」, 「초롱등노래」 등 춤의 장단으로 사용한다. 1장부터 3장까지 있다.
6. 도깨끼
세존굿 가운데 「스님타령」에 쓰인다. 기본박은 느린 3분박으로 5박자로 이뤄진다. 클라이맥스 부분에 쓰이는 빠르고 경쾌한 느낌의 장단이다.
7. 자삼
세존굿 가운데 「스님타령」에 쓰인다. 기본박은 3분박 2박자로 되어 있다.
8. 거무
무녀가 춤출 때 사용하는 장단이다. 거무장단은 3장까지 있는데 1장은 3분박 12박자이고 2장은 3분박 12박자, 3장은 2분박 4박으로 이루어진다.
9. 드렁갱이
서낭굿, 산신굿에 사용되고 세존굿에서 거무춤을 출 때도 사용한다. 초장부터 3장까지 있다.
10. 삼오동
세존굿에서 무당이 활옷을 입고 고깔을 쓰고 중춤을 출 때 사용하는 장단이다.
11. 수부채
굿의 마지막에 사용한다. 굿에 따라든 잡귀인 수부들을 풀어 먹이는 장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