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시에 사당이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개설]

차천로(車天輅)[1556~1615]는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문장에 뛰어나 명나라에 보내는 대부분의 외교 문서를 담당하며 명성을 떨쳤다. 차천로는 시와 가사에 조예가 깊었고 특히 한시에 능했다고 전한다. 후손들은 오산공파(五山公派)라 하여 당진시 대호지면 적서리에 세거지를 이루고 영정을 봉안한 문원사(文苑祠)를 세워 차천로의 학문을 기리고 있다.

[가계]

차천로의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복원(復元), 호는 오산(五山)·귤실(橘室)·청묘 거사(淸妙居士)이다. 할아버지는 차광운(車廣運)이며, 아버지는 차식(車軾), 어머니는 이계천(李繼天)의 딸 덕수 이씨(德水李氏)이다. 형은 차은로(車殷輅), 동생은 차운로(車雲輅)다.

[활동 사항]

차천로는 서경덕(徐敬德)의 문인이다. 1577년(선조 10) 알성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개성 교수(開城敎授)를 지냈고, 1589년 통신사 황윤길을 따라 일본에 다녀왔다. 차천로는 일본 체류 기간에 4,000~5,000수의 시를 지어 일본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한다. 또한 차천로는 명나라에 보내는 대부분의 외교 문서를 담당하였는데, 문명(文名)이 명나라에까지 떨쳐 ‘동방 문사(東方文士)’라는 칭호를 얻었다.

차천로는 봉상시 판관(奉常寺判官)을 거쳐 1601년 교리가 되어 교정청(校正廳)의 관직을 겸임했고, 광해군 때 봉상시 첨정(奉常寺僉正)을 지냈다. 한편, 광해군 때 탄핵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나 전북 익산 웅포에 은거하면서 「강촌별곡(江村別曲)」 등의 가사를 짓기도 하였다. 그는 시에 능하여 한호(韓濩)의 글씨, 최립(崔岦)의 문장과 함께 ‘송도 삼절(松都三絶)’이라 일컬어졌고, 아버지 차식, 아우 차운로와 함께 세인으로부터 3소(蘇)라 불렀다.

[학문과 저술]

차천로의 저서로는 『오산집(五山集)』, 『오산 설림(五山說林)』이 있고, 작품으로 「강촌별곡(江村別曲)」 등이 있다.

[묘소]

묘소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산35-1에 있다. 봉분은 원형이고, 봉분 앞에는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등의 석물을 배치하였다. 이 중 문인석은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이고 나머지 석물은 1958년에 묘갈을 세우면서 새로 마련한 것이다. 묘갈은 송재성이 비문을 지었고, 방손 차동일이 글씨를 썼다.

[상훈과 추모]

차천로를 추모하는 ‘오산 차천로 선생 문학비(五山車天輅先生文學碑)’가 과천시 별양동 중앙 공원 내에 있다. 한국 문학비 건립 동호회에서 1993년 후진 교육의 거울로 삼기 위해 세운 것이다. 차천로의 후손들이 세거지를 이루고 있는 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 적서리에는 차천로를 배향한 문원사가 있다. 문원사는 1790년(정조 14) 건립 시에는 명칭이 없었으나, 1924년 차천로의 영정을 봉안하면서 ‘문원사’로 명명되었다. 1996년에는 현재의 모습으로 중수하였다. 당진시 향토유적 제2호다. 차천로를 기리는 추모제는 매년 음력 11월 15일에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