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 분포하는 산과 그 특성.

[개설]

강원도 철원군은 중앙의 용암대지와 소분지들을 제외하면 남동부의 광주산맥과 북서부의 마식령산맥에 의하여 산지가 많은 편이다. 특히 남동부 지역은 백암산(白巖山)에서 광덕산(廣德山)까지 광주산맥 또는 한북정맥에 속하는 험준한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추가령구조곡을 따라 다양한 지질이 분포하고 접경지역에 위치하여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포]

철원군의 지세는 크게 남동부 및 동부의 매우 높은 산지, 남부와 북부, 동부의 비교적 높은 산지, 중서부의 평지, 북서부의 낮은 산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남동부에 분포하는 산지는 광주산맥 또는 한북정맥에 속하는 산지들로서 적근산(赤根山)[1,071m], 대성산(大成山)[1,175m], 흰바우산[白岩山, 1,179m], 회목봉(檜木峰)[1,027m], 복계산(福桂山)[1,057m], 복주산(伏主山)[1,152m], 광덕산(廣德山)[1,046m]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이 많다.

광덕산에서 갈라져 나온 명성지맥은 각흘산(角屹山)[838m]과 명성산(鳴聲山)[922m] 등 700~900m 정도의 능선으로 이어지며 철원의 남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한탄강의 서쪽에는 금학산(金鶴山)[941m], 고대산(高臺山)[832m], 용정산(龍井山)[672m], 고남산(古南山)[643m] 등 600~900m 높이의 산지가 남북 방향으로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마식령산맥으로 분류되는 철원군의 북서부 지역에는 효성산(曉星山)[596m], 고암산(高岩山)[780m], 고성산(故城山)[588m] 등 비교적 낮은 산지가 분포한다. 이에 비하여 용암대지가 분포하는 중서부는 철원평야로 불리는 평야 지대로서 산지가 많지 않으며 스텝토(steptoe)로 남아 있는 구릉지들이 있다.

[지질 특성]

철원 지역 산지의 지질은 크게 선캠브리아기의 변성퇴적암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에 관입한 화강암,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암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경기변성암복합체 또는 연천층군으로 불리는 변성퇴적암류는 북서부의 마식령산맥에 속하는 산지들과, 광주산맥에 속하는 남동부 산지의 동쪽과 남쪽에 주로 분포한다. 화강암 산지는 추가령구조곡과 나란하게 발달한 산지들로 덕령산, 명성산, 각흘산, 대득봉, 광덕산, 복계산 등이 있다. 이들 산지는 대체로 철원군의 동부와 남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화강암 산지 중에서 명성산과 각흘산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아니라 백악기에 관입한, 이른바, ‘명성산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악기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산지는 금학산, 용정산, 고대산 등이 있다. 이중 금학산과 용정산은 이른바, ‘금학산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산은 백악기 응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 환경]

한북정맥을 따라 분포하는 남동부의 험준한 산지들은 한강 수계와 임진강 수계를 나누는 분수령으로 크고 작은 하천들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임진강, 차탄천, 한탄강, 영평천 등 한반도 중서부 지역의 주요 하천의 발원지가 철원 일대의 산지들이다. 접경지역에 속하는 지역의 특성상 상당수의 산지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개발이 제한됨에 따라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었다. 6·25전쟁으로 큰 나무들이 많이 사라지긴 하였으나 아직도 원시림이 남아 있으며, 이들 산지에서 발원한 맑은 물과 깊은 숲은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 또한 능선부를 중심으로 풍화와 침식으로 형성된 기암들이 즐비하며, 급애, 폭포, 폭호 등의 비경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전되었다.

[현황]

강원도 철원군에 속하는 산지 중 가장 높은 곳은 근남면의 대성산[1,175m]이다. 대성산에서 복계산을 거쳐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북정맥 종주를 위한 등산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근남면 잠곡리에는 복주산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철원 지역의 유일한 자연휴양림이다.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에 위치한 소이산은 해발고도 362m의 낮은 산이지만, 철원평야와 백마고지, 노동당사를 조망하기에 좋다. 철원군 김화읍 운장리와 생창리 일대에는 DMZ생태평화공원이 있는데, 계웅산과 성재산을 탐방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