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응주를 시조로 하고 박조를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청주시의 세거 성씨.

[개설]

반남 박씨(潘南 朴氏)는 조선 시대에 문과 급제자 215명, 왕비 2명, 상신 7명, 대제학 2명, 호당 5명, 청백리 1명, 공신 6명, 장신 3명을 배출하였고, 문묘(文廟)에 배향된 인물도 1명이 있다. 반남 박씨가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은 박상충(朴尙衷)과 박은(朴訔)이 크게 활약한 덕분이다. 5세손 박상충은 고려 후기의 문인이자 유학자로 저명하다. 자는 성부(誠夫)이고, 이곡(李穀)의 사위이다. 1353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정랑을 지낼 때 향사(享祀) 의식을 정리하였으며 성균관의 학관을 지내고 44세 때 사망하였다. 6세손 박은은 자가 앙지(仰止), 호는 조은(釣隱), 시호는 평도(平度)이다. 이색(李穡)의 사위이며 왕자의 난에 태종을 도와 공을 세우고 태종이 즉위하자 좌명공신(佐命功臣) 3등으로 반남군(潘南君)에 봉하여졌다. 강원도관찰출척사, 한성부윤, 병조판서, 대사헌, 호조판서를 역임한 후 1412년 금천군(錦川君)으로 개봉(改封)되었다. 이후 우의정 겸 수문관대제학, 좌의정 겸 이조판사를 거쳐 금천부원군(錦川府院君)에 진봉(進封)되었다.

[연원]

반남 박씨는 고려 시대 반남호장을 역임한 박응주(朴應珠)를 시조로 한다. 박은이 조선 전기 왕자의 난 때 공을 세워 익대동덕좌명공신(翊戴同德佐命功臣)에 올라 반남군에 봉하여졌다가 금천부원군에 봉하여진 이후로 세거하면서 후손들이 박응주를 시조로 하고, 반남을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

[입향 경위]

반남 박씨 9세손 박기(朴基)는 자가 중명(仲明)으로 파주목사를 지냈고 부인은 여흥 민씨이다. 아들 박조(朴調)는 자가 조응(調膺)이며, 호가 송암(松庵)이다. 1626년(인조 4)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사동리에 있는 안심사(安心寺)를 재중수한 바 있으며 부인은 문화 류씨이다.

[현황]

반남 박씨는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구미리와 비룡리에 동족 마을을 형성하였고, 번창하였을 때는 비룡리와 구미리에 100여 호가 넘는 큰 집성촌을 이루었으나 현재는 타성이 입향하였을 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 나가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여 많지 않다.

[관련 유적]

구미리에는 16세손 박일양(朴一陽)의 부인 정선 전씨를 기리는 효열부 전여사 기적비(孝烈婦 全女史 記蹟碑)가 있다. 또한 ‘반남 박씨 세거지 송암처사유시거(潘南 朴氏 世居地 松庵處士由始居)’라는 표석이 있다. 구미리에서 비룡리로 넘어가는 언덕 아래 길가에는 ‘반남 박씨 세천지지(潘南 朴氏 世阡之地)’ 표석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