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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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書藝 |
영어음역 | seoye |
영어의미역 | calligraphy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집필자 | 김동연 |
[정의]
붓글씨를 조형 예술의 관점에서 이르는 말.
[개설]
청주는 지리적으로 내륙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유사 이래 존재한 각 왕조의 서풍과 서체를 다양하고 고르게 수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 결과 서예문화의 산물을 보다 능동적으로 창출해내는 충족요건이 되었다. 특히, 용두사지(龍頭寺址)철당간의 명문(銘文)과 흥덕사에서 주자(鑄字)된 직지(直指)는 청주의 서예금석문자로의 백미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서예 유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서예가들도 다수 배출 되었고 오늘날 까지 서예문화가 가장 흥성한 도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 관련사항]
고대 각국의 세력 각축장이었던 청주는 그에 따르는 문화의 다양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서예에 있어서도 금속활자와 같은 창조적 금석유물을 만들어 내게 하는 충족조건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청주지역의 금석유물로는 봉명동의 백제유적지에서 출토된 대길(大吉)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방울 동탁(銅鐸)은 청주에 현존하는 최고의 서예금석학 자료중의 하나이며, 지금은 육거리시장의 땅속에 있는 돌다리인 남석교(南石橋)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다리에 새겨진 팔분예서체(八分隷書體)를 볼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금석문의 자료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청주 상당산성에서 나온 사랑부속장지일(沙梁部屬長池馹)이라는 문자가 새겨진 신라시대 기와명문을 비롯한 고려시대의 각종 불구(佛具)에 새겨진 명문이 다양하게 발견되어 청주의 토속적 서체미를 볼 수 있으며, 이밖에도 조선시대 동헌인 청녕각(淸寧閣)의 현판이나 와당명문, 용정동 이정골 선돌의 명문, 상봉재에 조성된 마애(磨崖) 형식의 병마절도사의 송덕비(頌德碑)는 그 형식이 독특하며 금석학적인 연구과제가 남아있다고 하겠다.
특히, 내륙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지정학적으로 과거 삼국세력의 요충지였던 청주는 진천군의 석장리(石帳里) 제철유적과 연계된 금속유적을 비롯하여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하였던 것으로 여겨지며, 현존하는 용두사지(龍頭寺址)철당간의 해서(楷書)를 비롯한 직지 활자체의 인쇄와 같은 구체적이고 뛰어난 서예적 유물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철당간은 국내에 분포한 65개의 당간 중에서도 유일하게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곳이 서예금석학의 요지임을 증명한다. 이러한 금속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제작된 ‘직지’의 서체는 인쇄체에 있어서의 제한적 요소인 단조로움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마치 육필을 옮긴 듯한 자형의 변화와 서예미의 우수한 특징인 자연미를 고루 갖춘 우수한 서체로 이루어져 있다.
[활동사항]
청주의 활동은 망선루복원기념서예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서예문화 행사와 휘호대회, 공모전 및 그룹전, 개인전 등이 국내 최상급 규모의 청주예술의 전당 및 고인쇄박물관, 청주박물관 등의 문화 인프라와 결합되어 조화롭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충북미술협회서예분과에서는 매년 충청북도미술대전을 개최하여 30회를 맞았으며, 한국서예협회 충북도지회는 15회의 충청북도서예대전을 개최하였고, 한국서가협회 충북지회는 충청북도서예전람회를 5회째 치르고 있다. 이밖의 서예단체로는 35년 전통의 해동연서회와 무심서학회 등이 있으며, 서예전공자들로 구성된 충청서예술연구회가 활동중이다.
중앙공원(中央公園)에 복원된 망선루를 기념하는 서예대회에서는 매년 망선루를 주제로 전국의 문인들이 작시(作詩)한 내용을 서제(書題)로 하여 휘호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과거의 문과시를 재현한 시상식은 전국유일의 퍼포먼스 형식의 서예문화행사로서 이채로우며, 상당여류휘호대회는 전국의 여류 서예가들이 청주의 상당공원에서 한복을 입고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를 펼쳐 예향 청주의 면모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직지를 기념하는 직지국제서예대전이 시행되어 국내외의 정상급 서예가들을 초청하여 공모전과 병행하여 전시행가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향교, 사찰 등에서 실시하는 휘호대회가 있으며 청주대학교에서 하는 우암휘호대회, 충북대학교에서 하는 전국대학생휘호대회,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 선생을 기념하는 단재서예대회 등 많은 공모전 및 휘호대회가 열리고 있다.
[현황]
이러한 문화를 근간으로 그 면모를 이어 오늘날 까지 어느 고장보다 활발한 서예문화의 흥성을 거듭하고 있다. 청주는 용두사지(龍頭寺址)철당간에 기록된 명문에서도 나타나듯이 굵직한 교육기관이 설립되었었으며, 삼남제일의 향교로 불리우는 청주향교 등 명실상부한 교육도시의 면모를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받아 현재에도 종합대학과 교육대학의 수가 전국분포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100여 곳에 육박하는 서예학원과 각종 서예단체가 결성되어 서예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청주의 서예는 그 역사와 서예금석문화재 또한 다양하다. 단산오옥(丹山烏玉)을 사용했던 고려시대 청주인들의 민초들의 생활서예에서부터 크게는 직지나 철당간 같은 세계적인 서예금석자료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직지의 서체, 용두사지(龍頭寺址)철당간의 명문과 신봉동의 백제 유적군 등 서예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산재한다.
반면에 그에 대한 학제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박물관의 창고에서 혹은 문명의 진보라는 이름하에 숨겨진 서예금석문화재의 발굴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보다 폭넓고 구체적인 서예금석자료의 정리, 분석을 요하는 전문요원을 연구기관에 배치하여 서예금석학을 통한 문화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여 청주의 서예금석문화를 재정립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