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각계리에 있는 묘재.

[개설]

예난지(芮蘭智)는 자가 방보(芳甫)이며, 예낙전(芮樂全)의 10세손으로 생원 참봉을 지냈고, 의흥 예씨 청도 입향조이다. 예극양(芮克讓)은 자가 극겸(克謙)으로 어모 장군(禦侮將軍)을 역임하였다. 생부는 예난지이며, 도사 예난종(芮蘭宗)에 양자가 되었다.

각산재는 의흥 예씨의 청도 입향조인 예난지와 아들 예극양을 향사하는 재사이다. 본채 대청 마룻대 아래의 장혀에 ‘숭정 기원 후 오임 인사월(崇禎紀元後五壬寅四月)’이 명시된 상량문이 있어, 1902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의흥 예씨는 이서면, 각북면, 매전면, 화양읍 등지에 주로 세거하고 있다.

[위치]

이서면 소재지에 있는 이서 농업 협동조합에서 서쪽 포장길로 약 1.1㎞ 지점에 각계리 각계 마을이 위치한다. 이 마을길 남쪽 끝에 마을 회관이 있는데, 마을 회관 조금 못 미친 맞은편 골목길가에 각산재가 있다.

[변천]

1902년 건립 이후 근년에 대문간채를 건립했고, 블록 담장 수리와 지붕을 칼라 강판으로 개량했다.

[형태]

마을 남쪽의 마을 회관 조금 못 미친 골목길가 넓은 평지에 재사가 위치한다. 출입문인 솟을삼문과 각계재가 ‘二’자형으로 남향하고 있다. 건물 주위의 대지 경계를 따라서는 블록 담을 쌓아 돌렸다. 건물 규모는 정면 5칸[2.8+2.6+2.1+ 2.100+2.4m], 측면 2칸[1.9+1.9m]이며, 구조는 전퇴 3량가의 몰익공 소로수장 팔작집이다.

평면은 가운데 대청 2칸을 중심으로 우측에 온돌방 1칸, 좌측에 온돌방 2통칸을 배열한 중당 협실형이다. 주칸 크기로는 대청 2칸이 가장 작고, 그 다음으로 온돌방이다. 온돌방 3칸의 주칸 크기도 각기 약간씩 다르다. 전면 전체로는 퇴에 툇마루를 길게 설치했다.

구조는 시멘트 기단 위에 자연석 초석을 놓고 툇기둥만 두리기둥[직경 230㎜], 그 외는 네모기둥을 세우고 벽체와 창호를 마감했다. 주상부는 먼저 툇기둥은 기둥 머리에 창방[80×145㎜]을 걸고, 기둥머리에는 주두를 놓아 굴도리의 처마도리 및 장혀[80×120㎜], 처마도리를 차례로 결구시켰다. 그리고 창방과 직교되게 몰익공을 끼워 결구한 다음 처마도리와 결구된 대들보를 받쳤다.

그 외 주상부는 처마도리와 그 밑의 장혀를 대들보와 결구시킨 간략한 민도리 구조이다. 대청 상부 가구는 3량가인데, 만곡된 대들보 위에 원형 판대공을 세워 마룻대와 그 밑의 장혀를 받쳤다. 창호는 온돌방 앞문은 모두 통머름에 쌍여닫이 세살문, 청방간에는 외여닫이 굽널세살문을 달았다.

대청 뒷문은 통머름 중방위에 판벽을 치고 특이하게 미닫이 띠장 널문이 달려 있다. 대청 뒷문 밖에는 쪽마루가 시설되어 있고, 문 상인방 뒷면에는 여러 개의 장부 홈이 있다. 대청 좌측의 2칸통 온돌방은 당초 2칸으로 분리된 것을 통칸으로 수리한 것 같고, 천장은 코팅 합판으로 마감되어 있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에 근년 칼라 강판으로 지붕 개량을 했다.

솟을대문은 붉은 벽돌조+벽돌조로 근년에 신축한 것이다. 평면은 중앙에 주 출입문인 대문을 내고 좌측에 화장실, 우측에 창고를 각기 설치했다. 화장실, 창고의 출입문은 섀시 문이다.

[현황]

문중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한 탓에 2012년 12월 현재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의의와 평가]

영남 지방에 근대 건축된 재사의 일반적인 평면 및 구조를 취하고 있다. 평면상 중앙에 대청을 두고 양 측칸에 온돌방을 들인 중당 협실형은 3칸, 4칸, 5칸 등 다양한데, 각산재는 5칸인 점이 다소 주목된다.

더욱이 대청 뒷문을 미닫이 띠장 널문을 단 경우는 이 지역 재실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후대에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붕 역시 근년에 들어 기존 한식 기와나 일식 시멘트 기와 등을, 경량에 내구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칼라 강판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유행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