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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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瓦里- |
영어의미역 | Wari and A Frag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 |
집필자 | 이현우 |
[정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서 개구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와리와 개구리」는 와동의 명칭은 개구리에서 유래되었고, 와동의 와자가 원래는 개구리 와(蛙)자였다고 주장하는 지명유래담이다. 농부는 개구리를 살려 주는 은혜를 베풀고 그에 대한 보은으로 화수분 쌀바가지를 얻었다는 동물보은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상황]
1983년 경기도 안산시 와동에서 이한기가 채록하여 1990년 내고장안산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내고장 안산』에 수록하였다. 1996년 안산시 단원구 와동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이호명[남, 70]으로부터 이정태가 다시 채록하였는데, 이는 1999년 안산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산시사』 중권에 실려 있다.
[내용]
안산시 와동(瓦洞)은 와리(蛙里)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옛날에 개구리 ‘와(蛙)’자를 쓰던 때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에 따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옛날에 이곳에 매우 가난한 농부 하나가 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하도 배가 고파 개구리를 잡아서 끓여 먹으려고 뒷산인 광덕산 골짜기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두꺼비와 개구리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날따라 개구리가 보이지 않았다. 고심을 하고 있는 농부 앞에 커다란 두꺼비 하나가 눈을 부라리고 앉아 있었다. 허기진 농부는 두꺼비라도 잡아먹을 생각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남은 마리의 두꺼비가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것이었다. 예부터 두꺼비는 독(毒)이 있어 잡아먹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으나 하도 배가 고파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인데,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얼른 그 자리를 피하였다. 날은 차차 어둡고 비까지 뿌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야트막한 숲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숲을 헤치고 들어가자 커다란 개구리 하나가 보였다. 농부가 다가가자 개구리는 도망을 치기 시작하였다. 뒤를 쫓아가 잡으려 하자 이번에는 개구리들이 떼로 나타나 하소연하듯 농부를 쳐다보면서 입을 벌름거렸다. 그 순간 농부는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저것도 생명이 있는 짐승인데 잡아서 끓여먹다니 안 될 말이지.’ 하고 잡을 것을 포기하고 빗속을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그때 어인 일인지 풀숲에 큰 바가지 하나가 보였다. 다가가 풀을 헤치고 살펴보니 바가지에는 쌀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하도 반갑고 황홀하여 베적삼을 벗어 거기에 쌀을 쏟아 가지고 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쏟고 나서 빈 바가지를 보니 이게 웬일인지 또 쌀이 가득 담겨 있지 않는가.
농부는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래, 이건 분명 개구리들이 자신을 살려준 대가로 준 거야.’ 농부는 그 은혜의 쌀을 정도껏 가지고 내려와 행복하게 살았으며,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개구리 ‘와(蛙)’자를 써서 와릿골 또는 와리(蛙里)라고 불렀다 한다. 그런데 그 후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개구리 ‘와’ 대신에 기와 ‘와(瓦)’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에도 나름대로의 연유가 있을 것이다.
[모티프 분석]
「와리와 개구리」이 주요 모티프는 ‘개구리를 살린 농부’, ‘화수분 바가지로 보은한 개구리’ 등이다. 배가 고픈 농부가 개구리를 잡아먹지 않은 것에 대해 개구리들이 은혜의 쌀로 보답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즉 개구리 같은 하찮아 보이는 생물의 목숨도 소중히 해야 하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동물보은담이다. 안산 지역에는 이외에도 같은 모티프를 가진 설화가 있는데 바로 「화수분 바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