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었던 들.

[명칭유래]

‘바르미’는 ‘바르’와 ‘미’로 분석된다. '바르'는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선행 요소로, ‘바르고개’·‘바르매’·‘바르메’·‘바르뫼’·‘바르미’·‘바르바구’·‘바르봉’·‘바르산’ 등에서 발견된다. 이들 대부분은 ‘바리’와 함께 사용되면서, 바리때와 관련된 유래담도 지니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바르메’와 ‘발산(鉢山)’이, ‘바르바구’와 ‘발암(鉢岩)’이 ‘바리미’와 ‘발산리(鉢山里)’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바르’나 ‘바리’는 ‘바리때’의 변화형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바리때’는 ‘나무로 대접처럼 만들어 안팎에 칠을 한 중의 공양 그릇’을 말한다. ‘미’는 신라어 ‘芼兮’(뫼ㅎ)에서 기원한 것으로, ‘산’을 뜻한다. 지명에서 ‘미’·‘매’·‘메’·‘모이’·‘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바르미’는 ‘바리때처럼 생긴 산’, 즉 ‘바리때를 엎어 놓은 듯 둥글게 생긴 산’으로 해석된다.

[위치와 교통]

상당구 용암동에 있었던 들이다. 수운천변과 중흥로 사이로, 낙가천에서 동쪽으로 용성초등학교 부근까지의 들이다. 낙가천을 경계로 서쪽의 먼두듥과 구분된다. 수운천을 따라 점촌로를 타고 영운동 방향으로 가다가 용성초등학교가 있는데, 이 학교를 포함한 서쪽 일대가 바르미이다.

[현황]

바르미는 수운천 건너 북쪽에 있던 중고개마을 남쪽에 있던 논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용성초등학교, GS마트 등이 들어서고 택지로 개발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용성초등학교 부근 소공원에 중고개유래비를 세워 당시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다.